매거진 | WAB 매거진 | 이달의 아티스트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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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perama 작성일2023-04-20 조회1,95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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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B 매거진 <이달의 아티스트>
WAB 매거진에서 4월에 소개해드릴 아티스트는⁉️
✨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입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이 들려주는 진솔한 이야기를 지금 바로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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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계보를 잇는 대한민국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말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가끔 얼굴이 정경화 선생님 닮았다는 말을 들어요. 제가 그 분을 좋아하는데, 극찬 이죠. 세계적인 연주자 반열에 우뚝 선 선생님이 계셨기에 저를 비롯한 세대가 존재하고, 또 저희가 있기에 다음 세대가 있는 것이죠. 나이 든 연주자의 무대를 지켜보는 것처럼 감동적인 순간은 없는 것 같아요. 아직도 선생님이 연주하시는 모습을 보면, ‘저도 그 나이가 되어도 계속 연주를 해야겠다.’, ‘쉬지 않고 가야겠다.’는 각오가 생겨요. 또 저의 스승이자 멘토이신 실비아 로젠버그Sylvia Rosenberg 선생님도 연주를 멈추지 않으십니다. 진정한 예술가이신 그 분을 스승으로 모시면서 아직도 많은 걸 배우게 됩니다.
기악은 젊은 나이에 좋은 연주를 펼치는 연주자 숫자에 비해 50대 이후에도 실력을 여전히 지키는 연주자는 드물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Q. 바이올리니스트로 살아온 인생의 철학이 궁금합니다.
A. 예전에는 내 악기 바이올린만 잘하면 된다는 아주 좁은 소견으로 살았다면, 지금은 시야가 넓어졌어요. 듣는 귀도 훨씬 풍부해졌고요. 제가 지금 만약 지휘를 한다면 모든 악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겁니다. 바이올리니스트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절대 바이올린 위주로만 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바이올린은 고음악기지만, 좋은 음악은 베이스음이 튼튼하지 않으면 감동이 전해지기 어려워요. 바이올린의 고음이 줄기라고 비유하면, 베이스음은 뿌리인 셈이죠. 즉, 뿌리가 튼튼하면 줄기를 통해 아름다운 꽃이 피어납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제일 중요한 기본, 그리고 이 기본을 토대로 밸런스를 유지한다면 음악이 지닌 무한한 에너지, 그리고 밸런스를 가지고 우리의 인생도 스토리텔링할 수 있지 않을까요?
Q. 이경선에게 열정과 성공이란 무엇일까요?
A. 사실 저는 아플 시간도 없어요.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아는데 누워 있을 수는 없고, 뛰어가야 하고 비행기 타야 하잖아요. 사람들이 제 체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거냐고 많이 물어봐요. 저도 이게 왜 가능한지를 생각해보았는데, 지금 하는 일이 너무 좋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만약 지금 맡은 일들이 정말 재미없거나 하기 싫으면 금방 방전되어서 못 견뎠을 것 같아요.
그런데, 진짜 사랑하는 일이니까 엔도르핀도 나오고 어제의 피로가 오늘 싹 씻기는 기분이랄까요? 어느새 연습하고 레슨하고 또 뛰어다니며 섭외하고 있더라고요.
성공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라고 생각해요. 돌이켜보면 저에게 다가온 행운도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게 아니라 하루 종일 연습하고 밤에는 아르바이트로 악기 값을 충당하고 익숙지 않은 언어를 밤새워 공부하며 하루하루 쌓은 결과물인 것 같아요. 제가 확신하는 건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하는 사람이 큰일도 잘할 수 있다는 거예요. 성실한 자세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이 시대에도 변함없이 소중한 가치죠.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사람인 것 같아요. 항상 겸손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좋은 사람이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실내악이나 앙상블 연주를 할 때도, 파트 하나를 해도 제대로 해 가야 하고 맡은 일은 무조건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성공이라는 건 다른 사람의 평가나 시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 안에 있다는 것이죠.